작성일 : 13-07-14 22:26
[취미] 수영
 글쓴이 : dentalnews (123.♡.11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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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취미] 치과의사 정덕재씨 

2004/03/31 22:44
[IMG-1]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는 직업의 특성상 하루종일 자리를 뜨기 어렵다. 특히 치과의사는 몇 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차이에도 환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도 예민한 환자들의 요구사항에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정덕재(43·예인치과 원장)씨는 그럴 때마다 13년째 바닷속을 유영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1992년 처음 병원을 개업하면서 일에만 신경쓰다 보니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침 태종대에 갔다가 자갈마당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그 길로 스쿠버다이빙에 빠져들게 됐죠.”


사실 정씨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전까지만 해도 물을 싫어했단다. 어릴 때 한겨울 물에 빠져 극적으로 구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빙에 입문하면서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바다의 매력에 빠져 거의 매주 태종대 앞바다를 찾았다.


그는 바다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자 이듬해부터는 카메라와 장비를 구입, 수중촬영도 배우기 시작했다. 또 부실한 이론적 바탕을 채우기 위해 외국에 나갈 때마다 교재를 구입,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1996년 피지에 갔을 때 50, 60대 부부들이 함께 다이빙을 즐기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보통 20, 30대가 즐기는 레저로 인식되는 우리에게는 이해못할 현상이었죠. 이런 광경을 접하면서 ‘부부가 함께 다이빙을 즐기는 것도 참 멋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씨는 이를 실천에 옮겨 1998년 결혼한 부인 정수란씨에게도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도록 했다. 비록 요즘은 아들(5세)과 딸(3세)을 키우느라 물에 들어갈 시간이 없지만 언젠가는 함께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바다가 항상 다이버들을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1m 앞도 안보일 정도로 탁해 다이빙이 불가능할 때가 많죠. 무엇보다 아직 우리나라 바다는 다이빙할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매년 적잖은 다이버들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정씨 자신도 1995년 포항 앞바다에서 수면위로 올라오다 갑자기 어선이 그물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물에 빨려들어갈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외국은 다이빙 포인트에 깃대 등으로 표시를 해 선박의 접근을 막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어선들이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사실 이렇게 된 데는 다이버들의 책임도 큽니다. 일부 몰지각한 다이버들이 작살이나 칼을 갖고 들어가 무단으로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물고기를 잡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요. 다이빙 자체가 건전한 취미나 레크리에이션이 돼야 하는데 돈벌이의 수단으로 변질되다 보니 다이버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겁니다.”


그래도 정씨는 다이빙을 권하면 위험한 것 같아 싫다는 사람을 볼 때마다 ‘결코 그렇지 않다’며 함께 바다로 데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은 오랜 경험상 안전하다고 파악된 곳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은 극히 적습니다. 바닷속이 무서울 것이라는 선입견만 떨쳐 버린다면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매력이 있죠.”


“갈수록 일이 바쁜데다 물때와 바람을 맞추다 보면 자주 바다에 나갈 수 없어 아쉽다”는 정씨는 “우리도 외국처럼 다이빙이 대중화되고 건전한 스포츠로 인정받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