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4-08 11:19
치협 미불금 사용내역, 유디치과 성금내역 등 총회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떠올라
 글쓴이 : dentalnews (112.♡.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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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부 “미불금 사용내역 확인하라” 총회 안건으로 상정

치과의사협회가 지난해 회장 교체를 앞두고 직전 회장이 사용한 미불금 계정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치협의 지난 2013 회계연도 결산 가운데 미불금 계정에 대한 의혹은 충청북도치과의사회(회장 이성규)에서 지난달 28일 열렸던 지부총회를 통해 채택한 ‘2013 회계연도 미불금 계정 사용내역 확인 건’으로 오는 25일 열릴 치협 대의원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됐습니다. 이재준 충북지부 총무이사는 “충북지부에서 미불금 확인 요구 안건을 이번 대의원 총회에 올린 게 맞다”고 확인하고 “충주지회에서 충북지부 총회에 안건으로 올렸고, 이것이 통과돼 치협 대의원총회에 안건으로 올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불금 계정은 치협의 회계연도가 5월부터 시작돼 다음해 4월까지로 하는 데 따라 마련된 것입니다. 이는 치협 총회가 4월에 개최돼 새 집행부의 임기가 5월에 시작되기 때문이며, 그 사이에 회무 및 회계 감사가 3월 말에 진행되므로 감사는 2월분까지의 회무·회계 감사를 하고 3~4월분은 ‘미불금 계정’이라 하여 차기에서 적정 사용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즉 4월 총회에 앞서 3월에 업무감사를 끝내야 하므로 감사는 2월까지의 회무·회계에 대한 감사만 할 수밖에 없고, 나머지 3~4월분에 대해서는 차기 감사가 확인하게 되므로 미불금 계정으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www.dentalnews.kr

이 미불금 계정은 2012 회계연도인 2013년 3~4월의 경우 6억8000만원 규모로 통상 7억원 정도였으나 2013 회계연도인 지난해 3~4월에 사용한 규모가 일반회계에서 9억1000만원 정도로 평년보다 2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기관지인 치의신보 회계와 치과의료정책연구소 회계를 합칠 경우 미불금 계정이 13억원에 이르러 평년의 두 배 가까이 될 만큼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충북지부의 지적입니다.

치협 A 이사는 “더 큰 문제는 이 미불금이 어디에, 무엇 때문에 쓰였는지 지출결의서나 영수증을 모두 폐기해 근거 자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지출한 총액은 있으나 이러한 근거 자료가 없으므로 현금으로 나갔는지, 카드로 사용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어 “정당하게 썼다고 하면 지출결의서와 같은 근거자료를 폐기할 이유가 없다”면서 “전임 이사들에게 물어봐도 ‘기억이 안 난다’는 대답만 하는데 13억을 어디에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치협 B이사는 “지난 집행부에서 사용한 미불금 계정의 일부는 차기 집행부인 우리가 써야 할 돈이기도 한데, 회비가 바로 들어오지 않으니 현 집행부는 쓸 돈이 없고, 법무비용 등 전 집행부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일할 돈이 없어 해야 할 일도 못하는 상태”라고 푸념했습니다.

B 이사는 이어 “전임 집행부는 로비활동이나 정치자금으로 썼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정치자금을 쓸 이유도 없고, 만약 필요한 로비라면 다음 집행부로 넘겨야 할 일 아니냐”고 의혹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또 “현 집행부가 지난 집행부가 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어렵고, 최근 감사를 마친 감사가 감사보고서에서 당연히 지적할 것으로 본다”면서 “만일 감사가 못 하면 대의원 총회에서 ‘미불금 조사 특별위원회’라도 구성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철민 치협 감사는 “2013 회계연도 미불금 총액은 12억원으로 평월보다 조금 많기는 하나 2013년 감사보고서에서 예상한 액수인 13억원보다 오히려 적은 금액이었다”고 말하고 “이 가운데서도 총회비 1억원을 더 남겼으므로 미불금 규모는 11억원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감사는 또 “이번에 감사를 하면서 지출결의서와 전표를 확인했으며, 지출결의서는 지난 검찰 압수수색으로 인해 없었으나 전표는 있었다”고 확인하고 “전임 집행부가 전전임 집행부로부터 3억여원의 적자로 회무를 받아 1억3000만원의 흑자로 이번 집행부에 인계했으니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며 감사보고서에서 지적하지 않을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충북회 이재준 이사는 “치협의 회계 특성상 미불금 계정이 있는 것은 이해가 되나 12개월 평균 월액에 비해 미불금 계정의 2개월치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이므로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밝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총회에 대의원으로 나가는 서울 C 원장은 “지금까지 총회에서 대의원이 질의해도 '기밀사항'이라거나 ‘공개할 수 없으니 개별로 오라’고 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지금 지부장 가운데도 미불금 용처에 대해 의혹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번에는 로비자금으로 다 썼다고 해도 이해하고 넘어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충북지부가 상정한 안건이 이번 총회에서 유디치과와의 전쟁 성금내역 투명회계 요구와 치협회장 선거제도 등과 함께 ‘태풍의 눈’이 될 것임을 예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