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04 11:54
알프스, 티롤...... , 그리움! - 박용호원장
 글쓴이 : dentalnews (112.♡.217.36)
조회 : 1,964  
알프스, 티롤...... , 그리움! - 박용호원장 

박용호원장(수원박용호치과)

파리에서 장장 600여km를 달려 도착한 곳은 ‘Europa park'.
파리 근교의 디즈니랜드보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 더 낫다는 얘기를 듣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려 시속 200km로 아우토반을 달려 도착한 놀이공원은 ‘실망!’, 차라리 우리의 ‘에버랜드’가 더 훌륭하였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알프스를 보기위해 스위스 국경을 넘으면서는 8차선 편도 도로위의 수많은 자동차들이 제한 속도 없이 달리다가 80km제한 표시가 나타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80km이하로 속도를 줄일 때는 감동 · 경이 그 자체였다.
알프스의 3대봉 (몽블랑 · 마터호른 · 융프라요흐)중 융프라요흐를 보기위해 그린델발트역에서 기차로 갈아타고 도착한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심한 눈보라가 내리쳐 한치 앞도 못 보는데다가 갑작스런 고도의 차이로 아이들이 멀미 증상을 느껴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알프스의 심장이라는 티롤 지방에서 그 감동을 보상받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린델발트, 인터라켄을 지나 아름다운 호수의 도시 루체른에 여장을 풀고 잠시 들린 스포츠 Bar(주로 프로축구 중계)에서 조용하고 정적으로만 느꼈던 스위스인 조차 그토록 열광하고 환호하는 유럽인 특유의 축구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루체른을 떠나 만년설이 덮인 알프스를 동무삼아 달려 도착한 곳은 1964년과 1976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시의 야경을 속속들이 누비고, 다음날 아침엔 세계적인 스와로프스키 수정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그날따라 휴관이라니! (사실은 내부공사중이라고 함, 아내의 기대는 와르르 무너짐)

 티롤지방의 알프스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와 산들이 어우러져 있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짤츠 캄머쿠트 지역을 목적지로, 그 중 첫 방문지는 달력에서 자주 접했던 ‘할슈타드 호수’. 너무 아름다워 광고에 자주 등장한다는 이 호수 외에도  볼프강 호수, 몬트호수, 아터호수 등 모짜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과 관련된 이곳은 너무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뽐내며, 보는이로 하여금 여유롭고 한가롭게 둘러봐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구 만명도 안 될 듯한 st.요한에서 하룻밤을 묵고 찾아간 만년빙하의 ‘그로스 그로크너’는 장엄함 이상의 비장함을 주었고, 무지개 빛과 옥빛의 물보라를 내뿜는 ‘클람’계곡은 원시 그 자체였다.
동부알프스를 끼고 돌아 독일 남부의 퓌센지방과 슈방가우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을 향하는 지방도로 주변의 끝도 없이 펼쳐지는 낮은 구릉 목초지는 마치 6월의 진초록 골프장을 연상케 하였고, 그 사이를 달리는 우리 차는 홀 사이사이 달리는 골프카트로 착각 들게 할 정도였다.
늦은 밤 도착한 슈방가우의 숙소는 피곤함을 단잠으로 바꿔주었고, 이른 아침부터 찾아간 ‘호엔 슈방가우성’과 ‘노이슈반슈타인성‘ 특히 ’백조의 성‘으로 알려진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바그너의 오페라 ’탄초이저‘와 ’로엔그린‘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고, 또한 이성은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판타지랜드 성의 모델이 될 만큼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성이었다.
예상보다 늦게 출발하게 된 우리일행은 뒤늦게 프랑크푸르트 숙소를 예약하려 했지만 박람회 때문에 인근 30km내의 모든 숙소가 매진되었다는 귀중한 정보(?)를 듣고 다름슈타트 근처 시골마을에서 숙박하게 되었는데, 그 여관 주인인 크로아티아 여주인의 인심은 우리네 그것과 너무나 비슷하지 않던가!
렌트카 반납시간과 비행기 시간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컴퓨터 같은 기억력으로 렌트카 사무실을 찾아가 차를 반납한 후 공항으로 향하였고, 그제서야 풀리는 긴장감과 해방감은 반대급부로 낯설은 외국여행에의 자신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고, 기대이상의 너무나 많은 것을 얻고 갈 수 있게 됨에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하였다.
고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접하고픈 얼큰한 김치찌개와 참이슬을 그리며 다음 여행지로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아드리아해 주변의 나라를 꼭 여행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리운 내나라, 내고향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