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04 11:47
모든 혜택은 같이 누리고 하는 일은 별로 공평
 글쓴이 : dentalnews (112.♡.217.36)
조회 : 1,794  
모든 혜택은 같이 누리고 하는 일은 별로 공평 

대한병원치과 의사협회 회원님들께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구강외과 이사회에서 연대의 차인호 교수 등이 연세대학교를 비난하였다고 저를 욕한 일이 있습니다. 물론 해당되는 교수님들은 연세대학교 교수님이니 연세대학교가 불리해진다고 생각하시면 욕할 수는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하여 나타난 저희의 문제를 지난 번 메일과 연관하여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갑자기 들고 일어난 일은 최근의 치학신문 기사 (저에게는 배달이 안되어 잘모르겠습니다만)와 관련이 있습니다. 저희 내부 소식용으로 돌린 e-mail을 작성자인 저희 사무국이나 해당 병원인 연세대학교 병원에 확인 없이 연세대학교 인턴이 일산병원에 파견을 가서 근무한다는 내용이 기사화된 것입니다. 저에게 제보하신 분에게 확인한 결과 그분은 일산에 있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분으로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스텝이 아닌 사람이 치과에서 진료를 하고 있고 (나중에 레지던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연세대학교에서 파견된 수련의라는 이야기를 하여 그런 제보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금번 복지부 인턴은 결코 파견을 보낸 적이 없다고 연세대학교 병원장이 확인하여 주었으니 일단은 그분 말씀을 믿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레지던트는 복지부 지정이 아니므로  파견을 보내건 말건은 병원장의 자유입니다.



이러한 오해는 기사화할 때 양측의 의견을 모두 참고하여야 하는 데 일단 저희측 의견만을 그대로 내보낸 것과 기사화를 위한 제보가 아닌데 일방적으로 기사화한 부분, 그리고 정확하지 않은 제보를 그대로 믿고 전체 메일로 보낸 저의 불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이 부분은 연세대학교 병원장과 이야기 후에 오해를 푼 내용입니다. 연세대학교 병원장은 구강외과 단과병원의 지원을 위하여 힘쓰겠다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내용을 금요일에 다른 과도 아닌 구강외과 교수가 나와서 학회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제가 연세대학교에 개인적으로 원한을 가진 일은 없었고 설사 있었다고 하더라도 저 스스로 소설을 지어내서 없는 일을 만드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연세대에 대한 비난은 연세대 구강외과를 향한 비난이 아니고 특정 대학병원이 수련의 정원을 너무 많이 가져가고 이에 비하여 전국의 30개가 넘는 대학병원은 한명도 못가져간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인용이었습니다. 구강외과는 연세대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대학의 구강외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 병원이 살자고 연세대를 비판한 것이라고 누가 비난한다면 저희 병원은 이제 그러한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이야기 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5개과를 갖추고 스텝도 다 있기에 구강외과 단과 문제와 연관하여 연세대를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제가 이 일의 시작에 관여하였고 구강외과는 제가 평생할 분야라고 생각하며 또한 이 분야가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연세대학 교수들이야 구강외과보다는 자기 대학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비난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해당 이사회 자리에는 연세대 교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후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분들이 해당 이사회에 참석을 하셨지만 침묵으로 일관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모든 욕은 제가 먹고 모든 안되는 일은 제가 책임지고 그러면서 모든 혜택은 같이 누리고 하는 일은 별로 공평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일의 힘은 구성원의 지지로 부터 얻게 됩니다. 구성원이 지지하지 않으면 혹은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침묵으로 대표자를 힘을 죽이는데 동참하게 되면 여러 분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자는 더 이상 힘이 없게 됩니다. 저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저는 조용히 연구나 하고 환자나 보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학회 이사나 다른 정치적인 자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난 90년대 초반을 생각하면 지금의 학회는 나날이 그 위세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30여개 단과병원이 수련의를 뽑지 못하면 내년부터 학회 참가인원이 11개 치과대학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 인원이 100명이나 넘겠습니까?



지금은 구강외과 존폐의 위기의 시기입니다. 저희의 삶의 터전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회비를 내신 분들에 대한 영수증은 이번 주내로 발송할 것이며 설문조사를 개인적으로 부탁드린 분들은 수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림대학교

김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