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03 12:24
회장 직선제가 이제는 대세다 - ②
 글쓴이 : dentalnews (112.♡.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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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직선제가 이제는 대세다 - ② 

약사회장 선거, 어떻게 치러졌나?


가장 최근에 회장 선거를 치렀던 약사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직선제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본격적으로 직선제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은 2002년 초이지만 내부적인 논의가 계속 있어왔으며 그간 2차례 진행됐던 의협의 회장선거를 벤치마킹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오던 끝에 지난 번 첫 직선제를 치르게 된 것이다.
약사회 내에서도 직선제 도입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됐던 것은 대의원들이었다. 간선에서 직선으로 바뀌게 되면 그만큼 대의원으로서의 기득권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그간 여러 차례 정기총회나 대의원총회에서 안건으로 제시됐음에도 매번 표결에서 떨어지기를 되풀이 해 왔다.
그러나 당시 젊은 대의원들이 대거 진출하게 되면서 개혁성향을 지닌 대의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게 됐고 결국 이들이 회장 직선제 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따라서 시행 방법의 연구 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시행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대의원들의 의지가 직선제 도입의 가장 큰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약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단점, 확연히 느껴

약사회 측은 이번에 직선을 치르면서 예상치 못했던 직선제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 선거 운동을 하는데 있어 지나치게 많은 금전적 손실이 온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부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회나 선관위에서는 이에 대한 마땅한 규제를 할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고작해야 전문지에 이 같은 사실을 보도토록 요청해 회원들에게 알리는 정도였다.
그러한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약사회 측은 회원들의 뜻을 알 수 있다는 점만큼은 이전 대의원제와는 확연히 다른 직선제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약사회의 회장 직선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무엇보다 투표율이었다. 총 2만 3953명의 유권자 가운데 1만 8804명이 투표에 응해 78.5%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다. 특히 대전과 경북은 9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보여 50%를 밑도는 의협의 투표율과 비교가 되기도 했다. 회원들의 참여가 이렇게 높았던 것은 후보들의 활발한 선거 유세와 인터넷을 통한 후보자 토론회의 개최 등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후보들은 전국에 산재한 회원들을 일일이 만나보는 열의를 보였다. 물론 각 지역을 순례하는 이와 같은 유세가 막대한 선거 자금을 쓰게 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로 인한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 증대와 선거 참여에의 의지가 높아진 것은 어느 정도의 성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투표권을 인정하는 회원의 기준 등에 있어 정관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즉, 2년 연속 신상신고를 할 경우에 투표권이 인정되는 것으로 선거법을 정했으나 실제 정관상으로는 밀린 회비를 모두 납부하기만 해도 연속회원으로 인정한다고 정해져 있어 투표를 앞두고 후보 관련 동문이나 단체가 집단으로 회원에 가입, 투표권을 얻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점 계속 개선해 나가야
또 차기 회장이 선출된 이후부터 취임 시까지의 기간이 지나치게 긴 것도 약사회 측은 개선되야 할 부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행 제도상에서는 당선 후 3개월 후에 취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3개월이라는 기간을 신임회장이 회의 업무를 인수받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그 역할을 할 기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미리 마련해 두어야 원활한 업무파악과 회무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약사회 측의 설명이다.
약사회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직선제의 도입이 결정된다면 우선 장기적인 시각으로 큰 줄기라 할 수 있는 정관의 개정에서부터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수정해 나가야만 매끄러운 선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