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29 08:01
[여행] 애틀랜타를 다녀와서
 글쓴이 : dentalnews (123.♡.111.164)
조회 : 2,647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미국 애틀랜타를 다녀와서
최금자(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
미국 애틀랜타서 한국치과 헐뜯는 모습 경악/
1백년만의 큰눈 미국 여행중 만나 기억생생

지난 1월 하순에 작은딸아이가 살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치과의원을 개원하랴 여자치과의사회 회장으로 온갖 경조사에 신경쓰랴, 매일 바쁘게 살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딸아이를 모처럼 만나러 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방문했던 그 시기에 그곳에서도 1백년만에 큰 눈이 내렸다고 한다. 게다가 사위가 근무하는 연구소에 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큰 눈을 만나는 바람에 운전하는 사위와 딸아이 등 가족들이 고속도로를 20시간이나 걸렸던 힘겨운 여행을 한 기억이 떠오른다.
한국에서도 3월하고도 4일 밤에 큰 눈이 내려 천안 대전 등의 고속도로에서 24시간 이상을 길거리에서 갇혀 있었다는 정말 예상치 못한, 기가 막힌 사건이 일어났다.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도 그러한데 우리나라의 수십배나 큰 미국에서는 눈으로 인한 교통대란이 없었으니 이상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올해초부터 눈 때문에 매스컴이 떠들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미국에서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내가 1월15일에 미국 애틀랜타에 들려 둘째딸 황현주와 큰딸의 큰아들 강선균 둘째딸의 외아들 김상혁 등과 함께 사위가 있는 뉴저지에 갔다가 돌아오던 날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우리는 20시간동안 북쪽 뉴저지주에서 남쪽 애틀랜타까지 한없이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미국 동부에 있는 애틀랜타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 어떤 곳에는 한국처럼 길 옆으로 한국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다. 이곳의 한국인은 대략 10만 명은 될 것이다. 특히 이곳 집값은 보편적으로 싸면서도 적당한 크기여서 한국의 보통 아파트 수준의 가격이면 구매도 가능하다고 한다.
3~5개 정도의 방이 있는 집은 보통 17만달러부터 25만달러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다른 주의 큰 도시의 집값보다 훨씬 싸다. 집값은 최근들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워낙 땅이 넓은 곳이라서 북쪽의 대도시나 L.A.보다 많이 저렴하다.
애틀랜타는 한국처럼 4계절이 다 느낄 수 있고 살기에도 좋다. 그래서 은퇴한 노인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겨울에는 부산 정도의 날씨이고 여름은 모기떼도 많고 습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 50센티 가까운 엄청난 눈이 오는 바람에 생생한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또 한가지 잊지 못할 일을 겪었다. 미국에서 돌아오던 날, 비행기 입국수속을 마치고 귀국하려는데 작은딸아이가 미국에서 한국계 치과에 가서 치아를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곳 치과담당자인 한국인이 한국인 치과의사를 헐뜯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어이없는 느낌이 들었다. 이국만리에서 고생하며 치과를 꾸려나가는 노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서로를 헐뜯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계 사회는 작다면 작은데 치료를 받으러온 작은딸아이한테 한국의 일부 치과의사들을 지칭해 실력이 미국 치과계보다 낙후됐다느니 한국 치과의사들은 노후까지 치과의원을 열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작은딸이 한국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걱정스러웠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귀국행 비행기표를 되 물리고 당장 항의하러 가자고 했더니 작은딸이 말린다. 그래서 결국 그냥 되돌아왔는데 생각할수록 한국 사람이 한국에 대해 비난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을 당한 셈이다. 한국 사람들끼리 서로 돕지는 못할망정  교포사회에서 서로 헐뜯는다면 바람직한 치과운영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