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29 07:35
[인터뷰] 85세에 정년퇴임 선포한 전유진원장
 글쓴이 : dentalnews (123.♡.11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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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에 정년퇴임 선포한 전유진 치과의사-강연사진
치과의사들도 퇴직연금제도 있다면 좋았을 것을

“1942년 치과검정시험에 합격해서 60여년을 오로지 치과진료활동에 종사해오다 며칠전 후학을 위해 치과의원의 문을 닫고 개원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www.dentalnews.kr
일제치하에서 치과검정시험을 치르고 당당히 합격, 치과의사의 길을 걸어온 전유진씨(全有鎭 85세)는 날이 갈수록 치과원로의사들이 드물어 말벗친구가 적어졌다면서 이제는 육체적인 활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정신적으로 치과운영이 힘들다고 밝힌다. 공개 폐업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전원장은 한국인들이 치과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조차 잘 모르던 시절에 한국인들이 많은 종로3가에서 치과를 개원했다. 당시에는 종로통에 한국인이 많이 살았고 중구에는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이 섞여 살았으며 퇴계로에는 일본인들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처음에는 일본어 치의학 강좌가 무척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고 한국인 환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도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치과용어를 순화시켜 한국말로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특히 학술보다 실기시험이 어려웠다는 전원장은 초창기에는 월급을 반액만 받으면서 치과연수를 받았다. 그 시절에는 의료기관이 드물어 사립이었던 경성치전에서 배출되는 치과의사 외에 검정고시 제도가 있었다. 6.25한국전쟁 직후에도 드물게 검정시험을 봤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몇 명 남지 않았다.
격동의 세월을 보낸 전원장은 치과의사들이 고지식하고 사회물정에 어두워 세금도 많이 냈지만 노령이 되어 돌아오는 혜택이 거의 없다면서 퇴직연금제도가 있다면 좋겠다고 건의한다.
앞으로 강원도 철원 동송리 농민주유소 뒤 마당너른집에서 기거하면서 10그루의 배나무를 돌보고 유명한 낚시터를 찾아 세월을 낚아보겠다고 밝힌다. 슬하에 2남2녀가 있는데 큰 아들과 둘째 사위가 유리세공에 일가견이 있다고 귀띔한다.